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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5일 저녁 육군본부, 계엄사령관은 업무가 끝났지만 퇴근을 하지 않고 주요 참모들과 오늘 있었던 서울역 군중대회에 대한 이야기와 향후 대책을 참모들과 의논하고 있었다. 


                      15-31.jpg



국내 정치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북한의 동향도 심상치 않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오늘 낮 있었던 대규모 군중대회가 자진 해산하지 않았더라면 군 병력이 투입되어 불상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는 점에 안도를 했지만, 군대를 잘 모르는 최규하 대통령의 한 박자씩 늦는 결정이나 결재는 신속함을 생명으로 하는 군대 생리상 이해를 하고 싶어도 의문점이 있었다. 

대통령이 유고가 되면 자신이 대통령 권한이 되고, 국군통수권자가 되는 것을 잘 알면서도 대통령 시해현장에서 대통령 시해범과 같이 있었으면서 시해 후 대통령 시해범을 도왔던 전임 총장에 대한 애매한 태도와 그 추종세력들을 그대로 놔두고 어려운 시국을 헤쳐 나간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있었다. 

사소한 폭력사건 등 형사사건에서도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죄의 크고 적고 간에 이유불문하고 모두 체포해 조사를 하고 죄의 유무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 법 집행의 기본임에도, 국군 통수권자로서 일국의 대통령을 시해한 중대 사건에서 시해범과 같이 현장에 있었던 피의자의 조사를 제대로 못하게 했었다는 것도 문제지만, 그런 중요한 내용을 제대로 내각에 알리지 않았었다는 것이 아주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심상치 않은 북한의 동향에 대하여서도 마음이 편치 않아, 이런 저런 내용들을 전군의 지휘관들에게 모두 알리고 지지를 받으면서 신속한 계엄업무를 집행하기 위해 17일 전군지휘관회의를 열어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안을 공표하기로 결정을 하고 대통령의 재가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15-32.jpg



아무래도 신속한 계엄업무 집행을 위해서는 전국계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었지만, 계엄사령관을 포함한 주요 지휘관들과 정보와 수사를 총지휘했던 합동수사부장인 보안사령관도 서울에서 각종 시위를 선동하고 폭력을 유발했던 북한 특수군 600명이 평양으로부터 광주 이동 명령을 받고 이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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