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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박창운․현미숙 부부398)


박창운(Ramon Park)은 경기도 고양군 출신으로, 주무원으로 농장에서 말을 타고 다니면서 동포들에게 일을 시키고 규정을 지시했다. 사위 펠리뻬 임은 그의 조수로서 수첩을 갖고 다니며 적고 했다. 임금을 주는 날이면 박창운은 전체 임금을 받아 각각 규정대로 나눠 주기도 했다. 그는 여러 점포를 세우고 세 아들들(Juanito, Pedro)과 같이 ‘야베 데오로’(Llave de Oro)라는 안경점․보석상 등을 여럿 운영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다. 맛단사스에 여성 의류점인 세실리아 패션(Cecilia Modas)과 철물점도 운영했다.399) 그래서 1957년에 출간된 ‘맛단사스의 부호들’(Directorio Social de Matanzas)이라는 책 속에 박창운은 당당히 올라 있다. 그는 ‘부르주아지 계급’으로 1962년 망명으로 쿠바를 떠날 수 있었다.


부인 현미숙(Juaquina)은 8세 때 4세 된 동생과 함께 부모를 따라 멕시코에 왔다. 농장 그늘에서 놀기도 하고 농장에서 일하는 아버지(현항근)에게 점심시간에 김치를 갖다드리는 심부름도 했다. 18세 때 부모를 따라 이민을 와서 서반아어를 능통하게 하는 박창운과 결혼했다. 그는 현지처를 첩으로 얻고 살다가 국민회의 개량혼인법이 실시된 후 1918년 메리다 지방회의 판결로 유처취첩(有妻取妾)이 죄인 것을 알고 첩을 버렸다. 1921년 부인과 3자녀와 함께 쿠바로 재이민해서 맛단사스 농장에 처음으로 정착해서 마나띠에 있던 한인들을 불러들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임천택․이종헌․서병학 등과 쿠바 한인 사회를 이끈 지도자였으며 농장과 쿠바 정부를 상대로 대외업무를 처리하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농장 주무원을 하면서 동포들의 임금을 상당히 많이 착취한 것으로 드러나 한인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현미숙은 맛단사스 시절 틈틈이 아바나로 나가서 옷감을 사다가 되파는 일로 부수입을 올려 3남 3녀를 모두 학교에 보내며 유복한 가정을 이끌어 나갔다. 장녀 선녀(실비아)는 재봉과 타자를 배웠고, 차녀 선화는 타자와 풍금을 배웠고, 막내 선술(베바)은 쿠바의 한인 가운데 최초로 관립학교에서 음악과(풍금)를 졸업했다. 장남 후안은 대학교를 졸업한 뒤 보석과 안경장사로 돈을 벌어 집을 7채나 갖는 큰 부자로 행세했다.


한인들은 명절 때마다 한자리에 모여 윷놀이 등을 하며 즐겁게 놀았고, 한국 음식을 푸짐하게 만들어 함께 나누는 등 외롭지 않았다. 경조사가 있을 때마다 현미숙은 부조금을 많이 냈고, 대한여자애국단 초대단장(1938)으로 선출되어 일본의 진주만 폭격 이후 공헌이 크다. 그녀는 서반아어에 능통하지만 자녀들과는 한국 말로 대화했다.


외교 방면에서 박창운의 능력은 돋보였다. 1923년 3월 1일 제4주년 3․1절을 맞아 대한독립선언을 외치며 가두행렬을 벌이던 때의 박창운의 활약상은 빼어 놓을 수 없다. 그러나 카스트로 혁명이 성공하자 아들 후안은 투옥되었고 그의 보석상과 은행예금, 그리고 주택들은 모두 차압되었다. 현미숙 가족은 쿠바를 떠나기로 했다. 딸 선녀는 하와이로 유학을 갔다가 거기서 1955년 고덕화의 아들 고양훈과 결혼해 살고 있어 다행이었다.




미국으로 망명한 현미숙이 1997년 LA에서 100세 생일잔치.jpg

미국으로 망명한 현미숙이 1997년 LA에서 100세 생일잔치를 맞고 있다.




1962년 그들은 쿠바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감옥에서 풀려난 후안의 가족도 뒤를 따랐다. 당시 박창운은 75세였고 현미숙은 65세였다. 하와이에서 재회한 그들은 LA로 이주해서 두 부부는 헐리웃의 선셋 블러버드에 ‘박보석상’(Jewelry Park)을 개업하고 수년 후 박창운이 타계할 때까지 함께 사업을 했다. 1997년 5월 18일 글렌데일의 한 식당에는 현미숙의 100회 생일을 축하하는 큰 잔치가 벌어져 증손까지 3대 이르는 21명이 참석해 화제를 뿌렸다.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100회 생일을 축하하는 전문을 발송했다. 지금 이들의 후손은 미국 각 지역에서 의사와 변호사, 약사와 교수 등 모두 전문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현미숙은 막내 딸 선술의 집과 가까운 글렌데일의 한 아파트에서 수년 전 타계했다.


현재 쿠바에서는 박창운이 멕시코 유카탄에서도 지주와 결탁한 계약청부업자로 돈을 모으고, 쿠바에서도 지주와 공장주의 중간 관리자 노릇을 하면서 동포들의 임금을 중간에서 떼어먹었다고 악평하는 사람도 있다. 그는 동포 위에 군림하면서 번 돈으로 상점 체인망을 늘여 나가면서 가구점․시계점․고리대금업․전기제품업 등 각종 사업에 손을 대 1940년대 맛다사스 일대의 재력가로 부상했다는 것이다.400)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註釋:



398) 이자경, 525-529쪽

399) Raúl Ruiz y Maria Lim Kim, p.48

400) 강병균, 매일신문 2003년 4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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